
수요일 금(XAU/USD)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여파로 달러화가 급락하면서 약 3% 급등했다. 시장은 이제 금요일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XAU/USD는 장중 저점인 3,919달러에서 반등한 뒤 4,04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앞선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3%에 도달한 가운데, 데이터센터 금지 가능성을 포함한 인공지능(AI) 규제 강화 우려가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미국 달러화(USD) 약세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었다. 금값은 10월 30일 연중 저점인 3,870달러를 기록한 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행정부의 일부 정책안을 저지해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GDP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지표에 따르면 서비스업 경기는 확장세를 이어갔으나 그 속도는 둔화했다. 10월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5로, 전월의 54.9에서 하락했으며 예상치인 54.8도 밑돌았다. 세부 항목 중 고용지수는 상승한 반면, 신규주문지수와 지불가격지수는 하락했으나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10월 ADP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예상치인 6만 9,000명을 웃도는 8만 6,000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민간 고용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선거 이후 미국 의회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박탈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는 민주당이 대거 진출해 의회 주도권을 잡는 2027년 1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넘게 하락한 배럴당 87.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금리를 25bp 인상할 확률은 79%로 반영되고 있다. 이는 통상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이는 금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bp 하락한 4.904%를 기록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목요일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연설에 이어, 금요일의 핵심 일정인 비농업 고용 지표 발표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시장 구조상 금은 여전히 하락 추세에 있지만, 가격이 주요 저항 추세선에 가까워지면서 매수세가 힘을 얻고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중립선인 50을 향해 포물선 형태로 급등한 뒤 강세 영역 진입을 앞두고 있다.
XAU/USD가 4,100달러를 회복하면 각각 4,204달러와 4,215달러에 위치한 100일 및 50일 단순이동평균선(SMA)이 모여 있는 구간에 도전할 길이 열린다. 이 구간을 돌파하면 다음 목표는 4,474달러의 200일 단순이동평균선이다.
하락세가 이어지려면 금값이 4,000달러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이 수준이 무너지면 11월 3일 고점에서 지지선으로 전환된 3,971달러가 다음 하락 목표가 된다. 이후에는 10월 30일 기록한 연중 저점인 3,879달러, 마지막으로 2025년 4월 22일 장중 고점에서 지지선으로 전환된 3,500달러가 차례로 하락 목표가 된다.

금은 가치 저장 수단이자 교환 매개로 널리 사용되며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오늘날 금은 특유의 광택과 장신구 용도 외에도 안전자산으로 널리 인식된다. 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진다는 의미다. 또한 금은 특정 발행 주체나 정부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중앙은행은 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주체다.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자국 통화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준비자산을 다변화하고 금을 매입해 경제와 통화의 건전성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경향이 있다. 풍부한 금 보유량은 국가의 채무 상환 능력에 대한 신뢰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세계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앙은행들은 2022년 약 700억 달러 상당의 금 1,136톤을 준비자산에 추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연간 매입량이다.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금 보유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금은 주요 준비자산이자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화 및 미국 국채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금값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와 중앙은행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자산을 다변화할 수 있다. 금은 위험자산과도 역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주식시장의 상승세는 금값을 약화시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위험도가 높은 시장에서의 매도세는 금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금 가격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나 심각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안전자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금값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므로 금리가 낮아지면 가격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대체로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는다. 다만 금은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므로(XAU/USD), 대부분의 가격 움직임은 미국 달러화(USD)의 흐름에 좌우된다. 달러 강세는 금값 상승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달러 약세는 금값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